
1. 서론: 중세 유럽과 종교의 절대성14세기에서 15세기 초반까지, 유럽 사회에서 종교는 삶의 중심이자 절대적인 권위를 지닌 존재였습니다. 기독교, 특히 가톨릭교회는 단순한 신앙의 공동체가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그러나 14세기 중반,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면서 많은 이들이 종교에 대한 신뢰를 잃기 시작했습니다. "왜 신은 이런 고통을 허락했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종교의 절대적 권위에 균열을 일으켰습니다. 이처럼 개인과 신의 관계를 다시 묻기 시작한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는 중요한 문제 제기를 하게 됩니다. 그의 행동은 단순한 신학적 논쟁을 넘어, 이후 세계사의 흐름을 바꿔놓는 거대한 변화의 ..

1. 중세 유럽을 뒤덮은 검은 죽음1347년, 유럽에 처음 상륙한 흑사병(페스트)은 불과 4년 만에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서 절반까지 목숨을 앗아간, 인류사 최악의 전염병 중 하나였습니다. 이 질병은 벼룩과 쥐를 매개로 퍼졌지만, 당시 사람들은 그 원인을 이해할 수 없었고 신의 분노 혹은 악마의 시험으로 여겼습니다. 도시와 시골을 가리지 않고 번진 이 죽음의 물결은 유럽을 공포에 몰아넣었고, 공동묘지가 넘쳐나는 현실은 사람들의 정신과 신앙마저 무너뜨렸습니다.2. 신의 벌인가, 악마의 장난인가중세인들에게 질병과 재난은 종종 초자연적 원인으로 해석되었습니다. 특히 흑사병의 급속한 확산은 신이 죄 많은 인류를 심판하는 것이라는 설이 널리 퍼졌습니다. 고해성사와 회개, 금식과 기도가 일상이 되었고, 순례를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