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전쟁이라는 시대정신: 신은 어디에 계셨는가?1914년, 유럽 대륙을 휩쓴 제1차 세계대전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총력전(total war)'이라는 개념을 불러왔습니다. 기술은 진보했지만 인간의 본성은 후퇴했고, 총검과 포화 속에서 수많은 생명이 스러졌습니다. 기독교가 뿌리내린 유럽에서, 수많은 신자는 묻기 시작했습니다. “신은 어디에 계셨는가?”전쟁은 단지 정치적, 군사적 사건이 아니라 신학적 충격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보시고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왜 무고한 생명을 지켜주시지 않았는가? 유럽 전역의 교회들은 이 질문 앞에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은 단지 민족주의를 정당화하는 도구로 전락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2. 신학의 황혼: 독일 신학과 제국주의특히 독일에서는 국가주의와 결합한 ..

1. 예루살렘 교회의 등장: 유대교 안에서 시작된 공동체초기 기독교는 ‘전혀 새로운 종교’로 등장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의 제자들과 초신자들은 대부분 유대인이었고, 그들은 여전히 성전을 드나들며 유대교의 절기를 지키고 있었습니다.그 중심에는 ‘예루살렘 교회’가 있었죠. 베드로와 요한, 그리고 예수의 형제 야고보가 리더로 활동했던 이 공동체는, 마치 유대교의 ‘개혁파’처럼 움직였습니다. 예수가 메시아임을 선포하며, 그의 부활을 증언하고 있었죠.예루살렘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가 곧 올 것이다’는 종말론적 기대 속에서, 모든 소유를 나누며 함께 사는 이상적인 공동체를 실현하려 했습니다. 일종의 영적 실험이 이루어졌던 공간이었습니다.2. 박해와 흩어짐: 스데반의 순교와 새로운 지평하지만 이 공동체가 안정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