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본회퍼와 바르트: 전쟁 시대의 신앙자
1. 거대한 붕괴 속, 두 신학자의 길20세기 초, 유럽은 문명과 신앙의 중심지였습니다. 하지만 두 차례의 세계대전은 이 문명의 기반을 송두리째 뒤흔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파편 속에서 신학은 깊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이 시대를 산 두 명의 신학자, **칼 바르트(Karl Barth)**와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는 각각 다른 위치에서, 그러나 같은 질문에 마주합니다.“하나님은 이 시대에 무엇을 말씀하고 계시는가?”2. 바르트: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불신칼 바르트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지성인들이 황제의 전쟁 선언을 지지하는 ‘지식인의 선언’에 서명하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습니다. 당시 자유주의 신학은 인간의 이성과 도덕, 진보를 신뢰하며 신앙을 설명하려 ..